올해 1분기 서울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57대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1.3대책 이후 청약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청약시장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전국 28개 단지가 공급에 나선 가운데 1만227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931명이 몰리면서 평균 6.1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총 3개 단지 393가구 모집에 2만2401명이 몰리면서 평균 57대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28.4대 1, 부산 12.1대 1, 광주 7.5대 1, 충북 5.8대1 정도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신규공급이 중단된 대구는 경쟁률 0.1대1을 기록했다.
정부는 1.3대책 발표와 함께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이에따라 가구원,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졌으며, 전매제한이 최대 10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면서 실거주를 하지 않고도 집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기에 무순위청약 조건인 무주택자, 거주지 등 요건도 모두 폐지되면서 지방 거주자들도 투자목적으로 서울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게 됐다.
청약시장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 수도권 쏠림, 지방의 미분양 심화라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서울의 분기별 청약경쟁률을 보면 지난해 1분기 43.2대 1에서 2분기 19.5대 1로 하락해 3분기 3.3대 1까지 떨어졌던 경쟁률은 4분기 들어 6.7대 1로 다소 회복했다. 올해 1분기(57대1) 경쟁률은 지난해 4분기(192.5대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의 청약규제완화에 따른 수도권 쏠림현상은 실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성적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3월 초 청약일정에 들어갔던 서울 양천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478건이 몰리면서 19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을 시작한 ‘등촌지와인’도 81가구 모집에 493건이 접수되면서 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뒤이어 공급된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214가구 모집에 2430건이 몰리며 평균 11.4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최근 계약을 시작한 단지들도 완판소식을 속속 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계약을 진행한 ‘장위자이 레디언트’ ‘강동 헤리티지 자이’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 모두 단기간에 완판하는 데 성공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도 29~49㎡ 무순위 미계약분 899가구 모집에 4만1540명이 몰리면서 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무순위청약은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댓글